9일 밤 20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대접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개표 초반 한때 10%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에게 뒤졌지만 10일 0시 32분 48.3%를 기록하면서 이 후보(48.29%)를 0.01%포인트 차이로 역전했다. 1580표 차이였다.

상당수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참여했던 사전투표를 먼저 개표하면서 개표 초기에 이 후보가 앞서갔지만 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윤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이후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격차를 조금씩 벌리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10일 오전 2시 15분 현재 개표가 85.63% 진행된 가운데, 이 후보(47.78%)와 윤 후보(48.64%)의 차이는 0.86%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후보가 인천·경기 수도권과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 세종·제주 등에서 앞선 반면, 윤 후보는 서울,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 대전·충청에서 우위를 보였다.

◇ 尹, 서울서 뒤지다 자정 무렵 역전

개표 초반부 이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개표가 시작되면서 자정 무렵 윤 후보가 서울 역전에 성공했다. 10일 오전 2시 15분 현재 윤 후보는 서울에서 50.52%를 득표해 이 후보(45.79%)를 4%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날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윤 후보가 50.9%를 얻어 이 후보(45.4%)를 5.5%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오세훈 후보(57.5%)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선 바 있다. 지난 19대 대선에선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42.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2.7%,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0.8%를 얻은 바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내 ‘이재명의 정치적 고향’이라 불리는 경기 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50.53%를 얻어 윤 후보(46.07%)를 4%포인트 이상 앞섰다. 인천에선 이 후보가 48.63%, 윤 후보가 47.36%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