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북유럽협의회 평화통일 염원 담은 합창제 열어

Frankfurt】 2023년 6월24일(토) 16시부터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교회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협의회장 박선유) 프랑크푸르트분회(분회장 강여규)가 주최한 ‘평화통일기원합창제’가 이성균 프랑크푸르트분회 간사 사회로 진행되었다.

합창제에는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단장 이연희), 하늘소리합창단(단장 이은주), 하모니앙상불(대표 임소희), 비스바덴한글학교합창단(교장 이하늘) 등 프랑크푸르트와 그 인근 도시에서 활동하는 크고 작은 합창단 4개와 이들 4개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연합합창단 등 5개 합창단과 솔로, 찬조 출연한 K-POP 공연 등이 있었다.

박선유 협의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독일에 살면서 통일된 독일이 부럽기도 하고 늘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것을 느꼈는데, 오늘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서 통일을 노래할 수 있어서 기쁘고, 또한 이 소리가 독일은 물론 조국 방방곡곡에 들려서 통일의 염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부부동반 참석한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는 축사에서 “헤센주에서 가장 유명한 한인합창단이 다 모여 좋은 공연을 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인들로부터 대한민국의 분단과 통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통일경험이 있는 그들이 뭔가 전수해 주고자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그 바탕위에 그들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 위상, 자동차,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한국의 현안에 많은 이들이 점점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고 총영사는 “독일은 자유, 인권, 민주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을 신뢰하고 소통하고자 한다”며, 이는 바로 파독근로자 여러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합창제 첫 무대는 초등학생에서 팔십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출연자들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각양각색의 화려한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 이은주 지휘, 오진주 피아노, 강건희 드럼에 맞춰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작곡  민주평통, 개사 배정숙 )’를 불러 힘찬 박수를 받으며 통일합창제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무대에 오른 하늘소리합창단은 이은주 지휘, 오진주 피아노 반주에 맞춰 성가를 불렀다. 2015년 한인동포 5명이 찬양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 합창단은 ‘예수님이 좋아좋아(국악찬양-김명환)’, ‘예수님은 모든 것의 근원 / O Gnade Gottes (아리랑 선율 / 체로키족 민요)’, ‘너를 축복하고 지키노라(Ich segne und behüte dich-John Rutter)’ 등의 성가를 불러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세 번째 무대에 오른 전문 성악인 베이스 바리톤 구성범이 김신아 피아노 반주에 맞춰 베르디의 ‘come dal ciel precipital 하늘에서 어둠이 내려오고’와 장일남 작곡의 ‘비목’을 묵직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불러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네 번째 무대는 비스바덴 한글학교 합창단(지휘 이하늘, 피아노 양정화)이 장식했다. 먼저 학부형인 소프라노 성수경이 ‘꽃구름 속에’를 열창하고, 남녀학생 12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꽃은 예쁘다’, ‘모두가 꽃이야’, ‘홀로 아리랑’, ‘통통통 말이 통해요’를 귀엽고 앙증맞게 불렀다.

2015년 창립한 하모니 앙상불(단장 임소희, 지휘 정병익, 피아노 김신아)은 별(작곡 조성은, 작사, 이병기), 비목(작곡 조성은, 작사 한명희),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시, 박정규 작곡)를 불렀다. 마지막 곡 ‘엄마야 누나야’를 부를 때는 먼저 퍼포먼스 하듯, 옛날 그 시대의 감성을 표출하듯 “엄마야 〜” “누나야〜”를 처절한 목소리로 크고 길게 불러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의 홍일점 빅토리 케이팝 팀이 흰색 윗도리와 정열의 빨강색 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 종횡무진 무대를 누볐다. 어린이들을 빼고는 가장 젊고 섹시한 팀원들이 재빠른 손놀림과 몸동작으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낼 때마다 관객은 케이팝에 열광했다.

드디어 가장 많은 수의 단원과 37년이라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크푸르트 합창단(단장 이연희, 지휘 구성범, 피아노 김신아)이 일곱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노련하고 세련되게 ‘그리운 금강산’, ‘향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경복궁 타령’을 불렀다.

처음처럼 모든 합창단원이 다시 무대에 올라 다 함께 ‘아 대한민국’을 부르고, 관객과 함께 다같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힘차게 부르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것으로 제 20기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의 동포들과 함께 펑화통일을 다짐하는 행사도 마지막임을 고했다.

행사는 박선유 협의회장의 마무리 인사말로 끝맺음을 했다. 그는 “통일의 노래와 같이 잊지 못할 조국의 통일을 위해 여러분들이 함께 어우러졌다”며, “남과 북, 우리는 한민족이니까 같이 살아야 하는데, 함께 어울려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한탄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