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서 총영사관과 한인회 공동주최 ‘3.1절 기념식’ 열려
정기홍 총영사 ‘3.1 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강연
주함부르크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정기홍, 이하 총영사관)과 함부르크한인회(회장 방미석, 이하 한인회)가 ‘제 102주년 3·1절 기념식’을 2021년 3월 1일 오후 3시 온라인으로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기홍 총영사와 방미석 한인회장를 위시해 한인동포단체장, 한인 등 60여명이 참여해 100여 년 전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항거한 선열들의 희생정신과 독립의지를 되새겼다.
임혜정 한인회 부회장의 사회로 이날 기념행사는 ▲국민의례 ▲기념사(방미석 한인회장) ▲대통령 기념사대독(정기홍 총영사) ▲독도 홍보영상 시청 ▲독립선언서 낭독(장하준 한인학교 4학년 학생외 단체장 6인)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곽용구 한인회 고문 선창) ▲‘3·1 운동의 역사적 의의’ 주제 강연(정기홍 총영사) 순으로 진행됐다.
방미석 한인회장은 기념사에서 조선의 독립과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순국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이어 그런 치욕스런 일이 거듭되지 않도록 단결해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가자고 강조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치신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워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함부르크한인학교 4학년 장하준 학생과 허채열 북부한인글뤽아우프회장, 최옥희 함부르크여성회장, 정명옥 재독한국문인회고문, 노환영 함부르크소망교회 담임목사, 김금례 함부르크한인여성합창단장 홍숙희 민주평통 함부르크분회장 등 함부르크 단체장 6명이 1919년 3월1일 파고다공원에서 학생대표 정재용이 낭독했던 독립선언서 전문을 낭독했다. 3.1 독립선언서는 최남선이 초안을 작성하고, 손병희가 대원칙을 세웠으며 한용운이 공약삼장을 추가하여 완성되었다.
이어 참가자들이 다 함께 3·1절 노래를 부르고, 곽용구 한인회 고문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외쳤다.
마지막 순서로 ‘3.1 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정기홍 총영사가 특강을 했다.
정 총영사는 먼저 오늘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화두는 ‘용기’와 ‘변혁’이라고 전제하며 다음과 같이 강연했다.
어느 민족에게나 가장 기억하고 싶은 역사의 찬란한 순간이 있는데 도이치민족은 서기 9년 토이토부르그 숲에서 로마군단을 무찌른 전쟁을 민족적인 자부심으로 삼고 있다.
우리 민족에게도 이순신 장군 같은 자랑스런 영웅이 있지만, 영웅이 아닌 일반 민중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된 찬란한 순간은 바로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이다. 무장하지 않은 채로 총을 든 군경 앞에서 독립을 외치는 것은 전장 터에 나가는 것보다 100배 더 어려운 일이었을 터이다.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한 행동은 자기 생명과 존재를 걸고 우리나라와 민족을 살리고자 한, 숭고한 용기를 보여준 사건이다.
3.1 운동은 당시 이런 세계사적 사조를 간파한 민족 선각자들이 기획 한 것이며, 일본 제국주의 심장부인 동경에서 재일 한국 유학생들이 발표한 2.8 독립선언서는 파리에 모여 있는 전승국 들을 겨냥하여 우리 민족의 자결과 독립 당위성을 당당하게 주장했다.
3.1 운동은 1,692건의 시위, 1백 만 명 이상 국민들의 참가, 934명 사망이라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으로 세계 유수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 사건으로 전 세계인이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고 3.1 운동은 중국의 5.4 운동에 영향을 미쳤으며, 인도에서 비폭력 저항 운동을 벌이던 인도인들도 한민족의 3.1 운동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한 3.1 운동은 우리나라를 5천 년 간 지속된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꾼 민족사의 최대 변혁 사건이었고 4월 11일 발족한 임시정부는 우리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명확히 하였다.
임시정부의 법통과 정신은 오늘날 우리 헌법에도 반영되었으며 3.1 운동의 정신은 우리 국민의 DNA에 각인되어 4.19 민주혁명, 80년대 민주화 항쟁, 최근의 촛불혁명 등 역사의 고비 고비 마다 우리 국민들의 저항 정신을 이끌어 냈고, 오늘 날 우리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고 있다.
100년전 전승국들이 파리에 모였을 때, 우리 정부 대표는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지만, 오는 6월 세계의 최강대국의 모임인 G7 정상회의에 한국의 대통령이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되는데, 이 는 가슴 뿌듯한 일이다.
정 총영사는 끝으로 100년전 전쟁과 역병으로 피폐한 세상에서, 목숨과 존재를 걸고 자유와 독립을 외친 선배 한국인이 있었기에,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역사의 찬란한 순간을 가지게 되었다며 “이 날을 영원히 잊지 않고 후대 에게 대대로 물려줘야 할 것이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정 명 옥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