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이무’ 베를린 공연
동무이무(同舞異舞), 같은 춤 다른 춤, 한 무대에서 현대무용과 고전무용이 어우러지다.
춤꾼이면서 춤공연 기획감독인 심현주 연출 ‘동무이무’ 공연이 2022년 7월 9일 베를린의 ‘우파파브리크(UfaFablik) 국제문화센터’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한국에서 우리 고전 무용의 대가들이, 이곳 유럽 현지의 현대무용 대가들, 그리고 오랫동안 타국에서 우리 무용을 쉼없이 갈고 닦으며, 우리 대한민국의 고전 무용이라는 한 문화예술의 장르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동포 무용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현대무용과 고전무용, 한국에 사는 한국인과 유럽에 사는 현지인, 도이칠란트에 사는 한국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춤사위 하나하나에 전율을 느끼게 하는 매우 이색적이고도 귀한 공연으로 평가된다.
공연은 먼저 신의민 바이올리니스트가 객석 뒤쪽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흘리며 무대쪽으로 향하면서 막이 올랐다.
외국인 현대춤꾼 알렉세이 테렌테프 (Aleksei Terentev)와 마리아 델리(Mariia Deli)가 무대에 올라 온몸으로 춤을 추었다. 김정원(춤소리무용단 대표) 춤꾼이 지전무 춤사위로 현대춤과 어우러졌다.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 9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심현주 춤꾼이 살풀이를, 알렉세이 테렌테프와 마리아 델리는 현대무용 협연(콜라보)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경화(오연문화예술원장) 춤꾼이 ‘고풍’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김정원의 태평무, 심현주의 소고춤이 이어졌다.
이경화 원장과 김연순(우리무용단장), 김혜영·박화자(우리무용단원), 신경수(가야무용단장), 김금선·박병옥(가야무용단원), 김도미니 카 (베를린), 황순자(뤼넨) 등 재독동포 춤꾼들이 다 함께 진도북춤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한국 마니어 호르스트 크라폴(Horst Krapohl) 씨는 “그동안 많은 한국전통무용을 보았지만 오늘처럼 현대무용과 함께 어우러지며 소통하는 춤사위는 처음이다”며 “현대춤과 고전춤이 함께 소통하는 것이 경이롭다”고 평했다.
한편, 우파 파브리크 전시장에서는 조할로 화가가 점토흙을 이용해서 그린 작품 개인전을 열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