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한인회, 2023 한·서(에스파냐)문화교류 한마당

2023 한·서문화교류 한마당 행사 후기

마드리드 한인회(회장 이인자) 에서는 2023년 6월 3일 Toledo주에 있는 Villanueva de Alcardete 지방에서 ‘2023 한·서문화교류 한마당’ 행사를 주최/주관하였다.

버스가 출발하기로 되어있던 마드리드 북쪽에 위치한 10호선 Las Tablas역에는 오전 8시부터 행사 참가를 위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출발 시간은 8시 30분이었으나 멀리서 오는 참가자들도 있어 인원을 체크하고,  준비한 빵과 쥬스를 나누어주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9시가 다 되었다.

행사장을 향해 출발한 버스는 한산한 주말 고속도로로 접어들었으며, 아침 일찍 들뜬 마음으로 출발한 참가자들을 위해 버스안에서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마드리드 한인회의 행사 때마다 행사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진우씨가 마이크를 잡고 안내를 시작했다.

이인자 회장의 인사말과 이광복 자문위원의 이번 행사지에 대한 설명에 이어진 게임은 버스 안의 남녀노소 모두가 긴장감과 폭소를 자아내는 즐거움을 안겨주었고,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었던 날씨는 밝은 햇살을 비추며 고개를 내밀었고, 한산한 주말 오전 고속도로는 2시간을 예상했던 시간보다 30분 빠른 10시 30분에 첫 행사 장소인Villanueva de Alcardete 의 마을 어귀에 있는 와인 공장 ‘Villanueva Alcardet’에 도착했다.

와인 공장 앞에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함께 연락을 주고받았던 이 지방 시청의 평의원인 Gema씨가 참석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으며, 곧바로 이들을 공장 안으로 안내하여 대형 와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샴페인과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포도가 공장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병 안에 담겨 시중으로 나가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1시간 30분 동안 설명해주었으며, 또한 그 맛을 볼 수 있도록 하몽까지 곁들여 준비해주어 참석한 이들의 기분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와인 시음을 마친 후 12시 30분경부터 행사 참석자들은 ‘2023 한서문화교류 한마당’ 행사의 막을 올릴 이 마을의 문화원을 향해 버스로 이동하였다.

참가자들보다 먼저 선발대로 출발한 이종진 한인회 수석부회장과 허서원 차세대회장, 그리고 시청 관계자들이 함께 오늘의 행사를 위해 멋진 무대를 꾸며놓아 마드리드에서 달려온 참석자들과 마을 주민들이 도착하였을 때는 아주 깔끔한 행사장에서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예정 시간보다 30분이 지연된 13시 30분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사회에는 우리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인회의 유은재님과 이유라님이 참석한 한인과 현지인들을 위해 한국어와 스페인어 동시통역으로 진행하였다. 국민의례에 이어 양국의 국가가 울려퍼져 숙연한 가운데 개회사, 축사, 환영사와 감사패 증정, 도서 증정 그리고 선물 증정이 이어졌다.

이인자 마드리드 한인회장은 개회사에서 참석해준 모두에게 반가움과 환영인사를 전한 후, 이번 행사를 위해 멋진 장소를 제공해준 Villanueva de Alcardeta의 Maria Dolorez Verdúguez 시장님과 그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주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을 대표하여 참석하신 장현철 총영사와 신용철 영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마을을 대표하는 ‘Coros y danzas despertar el ayer’ 마을의 무용단원들과 멀리 베를린에서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가야무용단’의 팀원들에게 무한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점심을 준비해준 현지인들과 특별히 우리의 한식인 비빔밥을 준비해준 임마누엘 교회와 마드리드한인장로교회, 마드리드 순복음교회, 사랑의 교회, 서바나교회 그리고 선교교회 목사님 내외분과 한인회의 행사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강남식당 사장님 내외분께 깊은 감사인사를 전하며,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오늘 하루가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 준비한 오늘의 행사를 즐겨주기 바란다”며 ‘2023 한서문화교류 한마당’의 개회사를 선언하였다.

장현철 총영사는 축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최초의 서양인인 세스페데스 신부가 이곳 고장 가문의 아들로, 1593년 12월에 조선에 들어가 1년간 체류하면서 당시의 상황에 대해 기록을 남기셨다. 때문에 Villanueva시는 한국과 스페인 교류의 시원과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며 “진해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이곳과의 작은 인연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고, 작년 11월 산체스 총리가 스페인 총리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과 올해 세르반테스 문화원 개관 등 후속 조치들이 예정되어 있으며 더불어 점점 늘어나는 한국 관광객 방문 등 금일 행사는 5세기 전 세스페데스 신부의 첫발걸음으로 시작된 양국간 교류의 의미를 새기는데 손색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5세기 이상 지속될 수 있는 우정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Maria Dolorez Verdúguez 시장은 환영사에서 먼저 ‘2023 한서문화교류 한마당’ 축제를 Villanueva de Alcardete에서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장현철 총영사와 신용철 영사에게 각별한 인사를 전한 후, 430년 전 한국땅에 상륙한 Villanueva de Alcardete의 후손인 예수회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의 어머니의 고향인 이곳에서 5세기가 지난 오늘날 우리가 이런 큰 영예를 누리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며 그도 기뻐할 것이며, 오늘의 이 문화교류 행사는 서로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이해의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이 기회를 활용하여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서로의 관습과 전통에 대해서도 배우기 바란다며 이 행사를 위해 애써준 이인자 마드리드 한인회장과 자원봉사자 외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한인들의 방문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잠재력에 대해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환영사를 마쳤다.

환영사에 이어 감사패 전달과 ‘세스페데스 이야기’ 도서 증정은 양국의 훈훈한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이었다.

환영사를 마친 후 이어진 순서는 양국의 민속춤 공연!

먼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가야무용단원들이 양손에 화려한 부채를 들고 아름다운 선율에 따라 춤을 추는 부채춤, 그리고 현지인들이 전통의상과 악기로 ‘Jota del tio chapurre y Jota de Lerele’ 노래를 춤과 함께 신명나게 추었다. 그 사이 새로운 의상을 갈아입은 한국팀은 또 다시 흥과 멋을 고취하는 한국 전통춤인 장구춤으로 신명나게 무대를 가득 채워 참석한 모든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공연을 마무리하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우리 고유의 음식인 비빔밥 포퍼먼스!

각 종교단체에서 준비한 비빔밥 재료들로 대형 육각형 그릇에 탐스럽게 담긴 재료들을 대형 주걱으로 잘 섞어 함께 모인 한인과 현지인들에게 맛보이니 이는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도 맛있다는 얘기를 연신하며 먹고 또 먹고… 현지인들이 만든 Tortilla와 Paella 그리고 Caldereta de Cordero(양고기찜) 외 디저트와 커피까지 골고루 준비한 이번 행사의 공연과 음식은 양국의 문화교류 행사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행사로 평가를 할 만하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식사와 교제를 나눈 후 이어진 자유시간에는 각자가 동네 한바퀴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진해(지금은 창원시로 통합)와 자매결연을 맺은 이곳에는 C/Corea(한국 거리), C/Seúl( 서울 거리), C/Chin-Hae(진해 거리) 가 있어 관심있는 이들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고, 어떤 사람들은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러니를 방문하여 뜻밖의 장관을 볼 기회를 얻기도 했다.

오후 5시 30분, 모든 일정이 예정보다 일찍 시작하고 끝난 우리는 3천여명이 거주하는 스페인의 작은 마을 Villanueva de Alcardete를 떠나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어떤 이는 담소를 나누고, 어떤 이는 눈을 감고 하루의 피로를 푸느라 곤히 잠든 모습으로 귀가길에 올랐다.

누가 얘기했던가! “최고의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고, 최고의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최고의 여행은 지금 떠나는 이 여행이다”라고. 즐겁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하루였다.

      ( 마드리드 한인회장  이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