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 송년회 열어

“우리 모두를 위해 준비했어요!”

(기고) 2023년 12월 16일(토)  아침부터 모두가 들떠 있는 겨울방학 전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 초등 학급의 한 담임선생님께서는 교무실에 커피타임을 가지러 오셔서 “오늘은 정말 역대 급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날이에요!”라고 웃으며 말씀하실 정도로 모두가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전교 학생과 학부모님을 뷔페 레스토랑으로 초대해서 점심식사를 함께 나누는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 송년회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매년 연말, 학교 운영진과 교사진이 연말 교사회의를 겸해서 식사를 함께 하는  연중행사가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모두에게 혜택을 주자”라는 의도 하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가 지난 9월 마인츠다문화축제에 참여하였기에 이런 큰 행사가 가능했습니다.  잡채, 떡볶이, 김밥, 만두, 떡, 김치 등  학부모회 주도로 맛깔스러운 한국 음식을 즉석에서 준비해 주시고, 또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가정에서 만들어 행사장으로 가져다 주신 음식을 판매해  수익금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십수 년 간 마인츠다문화축제에서 한국 음식을 판매해 오면서 현장에서 느낀 것은 매년 같았습니다. 내년엔 판매할 음식을 더 준비하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K-Food에 대한 인기는 올 해 더욱더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해서 그 수익금 100%를 우리 한글학교 학생과 부모님들께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행사를 계획하며 예약을 위해 명단을 작성하면서 거의 모든 가정이 참석 의사를 밝혔을 때 정말 반가웠습니다.

당일 김문경 교장선생님께서는 “이렇게 거의 모든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오늘,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지난 9월 마인츠시가 주최한 외국인의 날 행사에서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 부스가 판매한 한국 음식판매 이익금으로 마련된 송년회입니다. 앞으로도 이곳 무궁화한글학교에서 만나고 배우며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하고, 학생들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더 많은 지지와 협력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이 송년회를 발판 삼아 우리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의 유대감이 더욱더 돈독해지길 소망합니다.” 라며 자랑스럽고 고마운 마음을 모두에게 그리고 특별히 함께 일선에서 애써 주시는 선생님들, 학부모 대표님들 그리고 운영진에게 전달했습니다.

1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한 식사 자리, 그리고 그 누구도 특히 분주하지 않았던, 그저 맛있는 음식과 담소를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귀가하시는 길에,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서 너무 좋다”, “감사하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또 하자”라며 운영진들 사기를 북돋아 주시는 모습에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수년간 어느 행사든 발 벗고 나서서 함께 애써 주시는 우리 한글학교 학부모님들, 그분들께 연말을 맞아 식사 대접을 할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우리 마인츠한글학교 학부모님들이 있기에 운영진들도 정말 일할 맛납니다.

우리 마인츠 한글학교에는 한 가지 또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업이 온 라인화되면서 줄었던 학생 수가, 올해 가을학기 개학 후  10여 명의 학생이 몇 주 사이에 연달아 입학을 했습니다.  또 입학 문의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반가운 일입니다.

내후년 2025년 저희 한글학교는 5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애써주신 분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항상 노력하고 발전하는 마인츠 무궁화한글학교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글 김상옥 = 마인츠 무궁화 한글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