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한인회 105주년 3.1절 기념행사.

함부르크한인회 제105주년 3·1절행사 개최, 그날을 뒤돌아보다

함부르크한인회(회장 방미석)는 2024년 3월 1일 15시부터 함부르크 알토나 교회에서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 독일에서는 바이에른주를 제외한 15개주에서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역별로 버스·지하철·트램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 관계로 이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백여 명이 넘는 한인동포들과 외국인 이웃이 함께하여 3·1절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삼일절은 국권 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1919년의 3ㆍ1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제정한 대한민국의 국경일로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해외 동포들도 삼일절 기념식을 거행한다. 이양환 한인회원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서는 국민의례에 이은 한인회장 인사말, 대통령 기념사 대독, 독립선언문낭독, 어린이 장기자랑 순으로 진행되었다. 신미리 회원이 진행한 2부 순서에서는 장기자랑과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방미석 한인회장은 먼저 개회를 선언하고, 인사말을 통해 올해로 함부르크한인회 창립 6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교통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행사에 참여하여 다 함께 뜻 깊게 삼일절 기념행사를  할 수 있게 됨에 감사하다며, 거듭 사의를 표했다.

“오늘 교통 파업으로 여러 가지로 사정이 안 좋으신 데도 105 주년 삼일절 행사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들과 한인회 임원 및 회원 여러분 삼일절 행사를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자이십니다.”

“오늘 행사에 특별히 참석해주신 어린이들과 외국인 참가자 분들께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서울 탑골공원에서 한 청년이 팔각정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힘차게 낭독했습니다.”

“낭독이 끝나자마자 “대한독립만세! 만세!” 소리가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일제로부터 탄압 받던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다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바로 그날 남녀노소 어른과 학생 아이들까지 모든 겨레가 한마음 한 뜻으로 외쳤던 바로 그날이 105 년 전 바로 오늘입니다. 우리 모두 잊지 말고 기억합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일제의 폭력 앞에 우리 민족은 비폭력으로 대응하였고 우리 민족이 그 당시 얼마나 높은 민족의식과 민주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끝으로 여러분 함부르크 한인회가 요즘 여러 가지로 참 안 좋은,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따스한 마음과 후원, 힘찬 응원의 목소리가 꼭꼭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로 많이 도와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함부르크한인회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합니다. 함부르크한인회는 여러분들 모두의 한인회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도우며 같이 한인회를 끝까지 지켜나갑시다. 여러분 모두 도와 주실 거지요?  우리 한인회 임원들을 위해서 큰 박수 부탁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행사를 위해 후원해주시고 도와주신 김치식당, 프라우 뮬러, 서울역 식당 사장님들과 또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김진호 수석부회장이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하였다. 기념사를 대독하고 그는 “뭉치면 이기고 흩어지면 진다.”라는 의미 깊은 말을 남겼다. 독립선언서를 이양환, 허채열, 김정희, 박현숙, 최영숙 회원이 돌아가며 낭독했다.

1부 마지막 순서로 어린이 장기자랑이 펼쳐졌다. 어린이들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동요를 부르며 재롱을 떠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자랑스러웠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외국생활에서 한국말을 배워 한국말로 동요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뿌듯해지는 가운데 굳건한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2부 순서에는 도이치인 클라우스 & 얀 푸리제(Klaus & Jan Friese) 부자가 나와  아들의 만돌린  반주에 맞추며 아버지는  한국곡인  ‘코스모스’, ‘산처녀’를  한국어로 노래 부르고  ‘평화 의 시’도 낭독했다.  이에 청중들은 한국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처음으로 3.1절 행사가 즐거운 장기자랑의 시간이라며 기뻐했다

또한 독일인 멜리사 노이만(Mellissa Neumann)이 한국말로 비빔밥에 대해 설명하면서, “비빔밥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삶과 같다.”라는 말로 끝 맺음을 함으로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순서로 곽용구ㆍ정명옥 한인회 고문의 선창으로 모두가 함께 만세삼창을 소리 높여 외쳤다. 마치 그날의 함성과 흥분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끝으로 모두가 장기자랑을 너무 열심히 잘 한 탓에 순위를 가리기 어려운 관계로 장기자랑에 동참한 모든 이들에게 꽃다발과 식당쿠폰(Gutschein), 그리고 금일봉을 선사했다. 행사를 마치고 맛있는 음식으로 만찬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함부르크에서 여태껏 한 삼일절 행사 중에 가장 멋지고 즐겁게 잘 했다.”라는 말 들을 들려주고, 식사 후 18시경에 귀가길에 나섰다. 하필이면 3월1일에 스트라이크로 U-Bahn과 버스 운행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소수가 참석할 것이라고 마음 조리던 주최측에서는 100명 이상이 참석, 성황을 이루니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정 명 옥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