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충청인향우회 정월대보름잔치
ESSEN) 재독충청인향우회(회장 김우선) 정월대보름잔치가 2024년 2월 24일 에센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오후 4시 최태호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먼저 두레 풍물단(상쇠 장경옥)의 사물놀이 공연으로 대보름잔치가 막이 올랐다.
국민의례를 마치고 김우선 회장과 우아한 한복 차림의 부인 김명순 여사는 청룡의 해를 맞아 세배로 하객들에게 환영인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정월대보름에 관련된 어릴 적 추억을 되짚으면서, 재독충청인향우회에서 행복, 복, 사랑주머니 등 3개를 준비하였으니 가져가서 잘 사용하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특별히 준비한 오곡밥, 약밥, 귀 밝기 술 등을 드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라고 당부하였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은 축사에서 자신은 충청도로 장가가서 출세를 한 사람이라면서 충청인향우회에 남다른 관심과 친밀감을 표현했다. 이어 2024년 갑진년에 값진 한 해 되길, 각 가정마다 축복한다면서 이 잔치를 준비한 회장과 임원단의 모든 손길에 감사함을 전했다.
재독유럽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은 성대한 잔치의 충청인향우회에게 이제는 큰 대자를 붙여 대충청인향우회라 부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유럽한인총연합회 잡지를 만드는 중에 맘에 드는 시가 있어 축사를 대신하겠다면서 그 시를 낭독하였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조급함에 잡히지 말고 자유로워라… 이하 생“.
낭독을 마치고, 내년 이 자리에서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며 축사를 끝맺었다.
이어 충청남.북도지사의 축사를 정훈희 충남유럽사무소장과 한상원 회원(다름슈타트한인회장)이 대독했으며,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의 축사를 신태균 고문이 대독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감사패(정훈희 전수)를 양봉자 자문위원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감사패(김우선 전수)를 권혁위 부회장이 받았다.
김우선 회장이 최규식, 박충구, 신태균, 박미주, 김대희 등 고문들에게 건강맛사지기를 선물했다. 또 호남, 영남, 강원, 이북 5도민회, 경서인향우회 등 각 향우회 회장들에게도 안마기와 물주머니를 선물했다.
진경자 시인의 “충청인의 노래”를 낭독했다.
춤꾼인 김거강 레버쿠젠한인회장이 화려한 춤사위로 축원무를 추며 1부 행사를 마무리했다. 축원무는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춤으로, 외국 사신을 환영할 때 추었던 춤이라고 전해진다.
성대한 만찬을 마치고, 6시부터 2부 순서인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2부 사회는 이용자 부회장이 맡아서 먼저 내빈을 소개했다. 이어 동포 재주꾼들의 공연, 영상반주기를 통한 노래자랑, 댄스타임, 그리고 복권 추첨 등을 번갈아 가며 진행했다.
공연의 첫 순서로 황순자 춤꾼이 진도북춤(이경화 류)을 선보였다.
마인츠에서 온 김효성 씨는 아코디온 연주로 ‘Schneewalzer(T. Koschat 작곡)’ 와 ‘하숙생(최희준 노래)’을 흥겹고도 구성지게 들려주었다.
파랑과 연두색 의상에 동일한 머리띠를 맨 복장으로 무대에 오른 다시라기 팀(단장 김남숙, 단원 오애순, 오연자, 오미나, 조규순)이 율동과 함께 모듬 북을 신명나게 두드렸다. 특히 조용필 곡 ‘어제 오늘 그리고’ 에 맞춘 리듬과 율동은 관중들의 어깨춤을 유도했다.
황순자 춤꾼이 선비 복장에 갓을 쓰고 손에 부채를 들고서 다시 무대에 올라 ‘한량무’(신바람춤, 흥춤)’를 추었다.
예정되었던 프랑크푸르트한인합창단 공연은 취소되었고, 임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충청도에 대한 자부심을 안고 흥겹게 ‘내 고향 충청도’를 열창했다.
이어진 향우회 회원들의 라인댄스(음악Rivers of Babylon)는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올해 84세(1940년생)가 된 용띠 원로 회원 2명에게 쌀 1포씩 전하며 만수무강을 빌었다. 김우선 회장이 취재차 나온 동포언론 기자 4명에게도 쌀 1포씩을 선물했다.
춤파티와 복권 추첨, 가라오케가 교대로 반복되면서 충청인향우회 대보름 잔치는 무르익어 갔고 밤 9시가 되어 경품 복주머니 주인공을 찾는 추첨을 시작했다.
500유로(지정옥 기부/조종관 당첨), 300유로(Dr. Thal 기부/양봉자 당첨), 2개의 200유로(권혁위 기부/이양자 당첨, 방미석 기부/), 2개의 100유로(신면식 기부) 등 6개의 복주머니가 뜨거운 열기 속에 추첨되었다. 최고 복권 500유로에 당첨된 조종관 회원은 250유로를 주최측에 기증해 많은 박수를 박았다.
9시30분 충청향우회는 내년을 기약하며 잔치를 마쳤다.
【김 시 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