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독일글뤽아우프회 주최, 파독광부 60주년 기념 문화행사 성황

함부르크】 북부독일글뤽아우프회(회장 허채열)가 주최한 파독광부 60주년 기념 문화행사가 2023년 7월 22일(토) 오후 5시 함부르크 소재 아이델슈테트 문화회관 (Kulturhaus Eidelstedt)에서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북부독일 글뤽아우프회원은 물론 심동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 정기홍 주함부르크총영사관 총영사 및 이병호 부총영사, 허진영사, 방미석 함부르크 한인회장,  정안야  재독한국문인회 고문,  마르코 비스너 함부르크의회 의전장, 김춘식 동신대 교수 등 각계 인사들과 축하객들이 참석했다.

김진호 부회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함부르크여성풍물팀 8명이 펼쳐 보이는 승무북가락 공연이 서막을 장식했다.  장삼 자락을 날리며 춤사위가 이어지고 기다란 장삼소매가 허공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큰북을 두드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북가락이 한국의 멋과 정취를 물씬 발산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 잠시 1960년대 파독 광부 간호사 생활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영상이 상영되었다.

김 부회장의 개회선언이 이어지고, 국민의례에 이어 이종우 고문이 연혁보고를 했다.

이 고문은 ‘파독 광부’는 대한민국 정부가 한⸳독 양국 간 승인절차에 따른 협약에 따라 대한민국이 1963년 12월 21일부터 1977년 10월 25일까지 총 57차례에 걸쳐 도합 7,936명을 독일 루어(Ruhr)지역으로 송출시킨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현재 전 독일에 800여명, 함부르크총영사관 관할구역에 120여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산, 이들이 북부글뤽아우프회를 구성한다면서, “파독광부는 국가 차원의 인력송출임”을 강조했다.

허채열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자리를 함께 해준 주요 내외 귀빈 및 축하객과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두루 전했다. 이어 허 회장은   60년 전 123명의 광부가 뒤셀도르프공항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우리 조국은 전쟁의 폐허와 가난을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며 ‘파독광부 60년’의 역사는 실로 우리 민족의 고통과 영광을 함께 한 역사이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러한 성취가 있기까지 각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한  파독광부,  파독간호사,  파독 조선기술자  등의 노고를 기억해야 될 것이다 고 밝혔다.  또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잊지 말고, 자긍심을 갖고 동포 2세와 3세대와 더불어 안정과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홍 총영사는 “이 시간은 여러분의 삶을 반추해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보통의 삶은 기억되지 않고 잊히지만, 7,936명 여러분의 삶은 한민족 후배들에게 길이 기억되고 전수 될 것이다. 영화의 한편과도 같은 여러분 개개인의 삶은 한·독 양국 관계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여러분의 기여로 조국은 근대화를 이뤘다. 조국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공통의 가치와 이익을 추구하는 한국과 독일 양국은 오늘날 서로에게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다. 여러분 덕분이다. 지혜와 화합 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심동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은 축사에서 “오늘  행사장에 젊은 세대가 많이 참석한 것을 보니 함부르크 한인사회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뤽아우프회와 회원, 그리고 파독광부기념회관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피력했다. 심 회장은 이종우, 김형복 회원에게 공로장를 전달했다.

막내 삼촌이 광부, 둘째 언니가 간호사라는 방미석 함부르크한인회장은 “여러분을 존경하고, 파독 60주년을 축하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고된 노동과 싸워야 했지만 여러분의 땀과 노력은 조국과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며 찬사와 경의를 표했다.

김춘식 교수는 축사에서 25명의 학생과 4명의 교직원이 왔다며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를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들려 달라”고 당부했다.

정안야(명옥) 시인이 자작  축시 ‘지하 막장에서’를 낭송하여  청중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장내를 숙연케 했다.

허채열, 박노춘, 김진호, 심동근, 김남훈, 한규만, 최순남 회원과 정명옥, 박현숙, 김옥화, 김금례, 김선배 등 여성회 회원에게 정기홍 총영사가 표창장을 수여했다. 그러면서 정 총영사는 오늘날 글뤽아우프회가 있기까지 여성회의 협력이 컸기 때문에 표창 한다고 덧붙였다.

2부 순서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먼저 심유선 바이올리니스트와 조현영 피아니스트가 ‘낭만주의 소품 작품75 1번 Romantische Stuecke op.75 Nr. 1’을 연주하고, 박화목 작사, 윤용하 작곡의 보리밭을 연주해 각광을 받았다. 이어 베이스 추연구 성악가가 조현영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박연폭포(윤석중 작사, 이수인 작곡)’, ‘고향생각(현제명 작사, 작곡)’을 축가로 불렀다. 앵콜송으로 모차르트 작곡의 ‘In diesen heiligen Hallen(이 성스런 전당에는)’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잠시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영상을 상영했다. 세계박람회란 흔히 엑스포(EXPO)라고도 하며,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자리에서 비교·전시하고, 해결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문화올림픽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프랑스,미국,캐나다,일본,독일,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대행사(올림픽, 축구월드컵, 등록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다음 순서로는 동신대학교 한승훈 교수 사회로 동신대학교 학생팀이 꾸미는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연로한 한인1세 사회에 한국에서 온 젊은 한국인들이 펼쳐 보이는 춤과 노래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과 신선함을 듬뿍 선사했다. 동신대학교에서 북부글뤽아우프회를 위해 축하무대를 꾸미고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북부글뤽아우프회에서는 열쇠고리와 함부르크상징컵을 동신대학교측에 선물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북부독일글뤽아우프회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진짜 사나이’ 노랫말을 ‘파독광부’에 어울리게 개사해 불러서 대히트를 쳤다.

박노춘 수석 부회장이 건배사로 “금에는 황금, 현금, 소금, 지금이 있으나 최고의 금은 지금”이라며, “지금이 최고다”를 외치고 다 함께 축배를 든 다음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정 명 옥,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