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한인회 2023년 한독문화 행사 개최

마인츠한인회 (회장 김흥순) 2023년 한독문화행사가 12월 30일(토) 마인츠의 툉에스홀(Töngeshalle)에서 열렸다.

오후 3시에 행사를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음식이 담긴 큰 그릇을 들고 행사장으로 한인회임원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복을 곱게 입은 김춘토 수석부회장이 1부 행사 사회를 맡았다. 국민의례에 이어 김흥순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오십 여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양로원을 직접 경영하는 김흥순 회장은 매사에 열정이 넘친다. 지난 8년 간 활력이 넘치게 한인회를 이끌어온 그는 여러 임원들의 협력 덕분에 즐겁고도 기쁘게 일 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행사를 끝으로 이제 한인회장직을 내려놓을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 한인회 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주독일 대사관 본분관에서 지난 밤에 갑자기 불참을 통보했다며, “비록 먼 거리이지만 1년에 한 번 참석하는 행사인데 웬만하면 공관에서 참석하여 동포들과 자리를 함께해 주면 좋을텐데… 아쉽다.”며 섭섭한 심정을 토로하였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은 2023년을 하루 남긴 오늘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 시원하기도 한 것은 한독 140주년을 맞아 좀 더 의미 있는 행사를 주최하기 위하여 노력하다보니, 지속적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또한 독일 전역의 많은 한인동포 여러분들이 합심하여 유수한 행사를 치러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이어 내빈소개가 있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박영희 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박선유 프랑크푸르트한인문화회관 대표, 한상원 재독남부한인회장단협의회장,  이종원 칼스루에한인회장, 김인옥 하이델베르크한인회장,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나병인 재독일남부호남향우회장, 조인학 교포신문 편집인 등이 소개되었다.

이영순 부회장이 2부 행사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바리톤 정병익씨의 ‘카르멘 토레도’가 울려 퍼지자 행사장은 후끈 달아올랐으며, 소프라노 손미소가 김동진 작곡의 ‘신 아리랑’을 부르고 곧이어 두 사람이 뚜엣으로 ’12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열창해 주었다.

순서가 다소 바뀌어 끝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발레가 펼쳐졌으며 지도를 맡은 Frau 오이게니 플라트(Eugenie Platt)씨는 공연이 끝났 때 무대 위로 올라와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의 특별코너는 무대 앞에서 직접 비빔밥 요리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호박볶음과 무, 당근 채나물, 시금치무침, 표고버섯과 소고기 볶음이 준비 되고 숙주나물이 있었다. 양념으로 준비한 큰 통의 참기름이 인상적이었다. 비빔밥을 수 백번 해 보셨을 동포 여러분과 독일인들이 열정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요리를 하시는 분은 즐거웠고 어린이는 호기심으로 진지했다.  정성이 듬뿍 담긴 비빔밥은 너무나 맛이 있었고 소고기 무국 그리고 김치가 있으니 완벽한 성찬이었다. 마인츠한인회 임원들의 노고와 은근한 요리솜씨가 빛났다.

가라오케가 울려 퍼지는 초기에는 수줍어하던 분들이 점점 진지하게 노래의 흥을 돋우면서 집안에서 부모님의 칠순, 팔순 잔치를 방불케 하는 편안하고 유쾌한 가족잔치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행사를 위해 많은 정성을 모은 한인회 임원들이 모여 합창을 시작했다. 누군가 김춘토 수석부회장님의 앞치마를 벗기면서 무대 앞으로 이끄는 장면이 있었다. 웃음이 많은 한인회의 연중행사, 예술 공연이 가슴을 이어주는 따뜻한 추억의 시간으로 자리하는 한인회의 의미 깊은 행사였다.

【글, 사진: 김인옥 하이델베르크한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