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유럽한인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 성황

– 윤 찬(중고등부, 폴란드)이 최고상인 대상(외교부장관상)을, 최우수상(재외동포청장상)은 우윤수(중고등부, 도이칠란트), 윤서연(초등부, 폴란드), 운다리쉬 레나(다문화가정부, 영국)가 각각 수상했다 –

유럽 최대 명절인 부활절을 일주일 여 앞둔 지난 3월 22일,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나라, 전체 한인 50여명, 제주도의 6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섬나라 몰타에서 한인 청소년들의 웅변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마지막으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려면 ‘나는 어떤 이야기의 일부인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한 철학자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과거를 잊지 않고, 오늘을 사랑하며, 어제의 성취를 기리며, 내일의 미래를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한국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연사 ~’ 라고 열변을 토한 폴란드 출신 윤 찬이 이 대회 최고상인 조태열 외교부장관상(대상)을 수상했다.

‘쏘야는 쏘시지 야채볶음의 준말’, ‘생선은 생일 선물의 약자’, 이런 줄임말 쓰기를 한탄하며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우리의 자랑스런 한국어를 우리가 바로잡아 잘 지켜야 한다.”고 절규한 초등부 윤서연이 초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북한이 고향인 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그리는 마음과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잘 묘사하며, “지금 우리가 이러한 경제대국을 이루고 K-Pop과 한국어,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모든 발전의 발판은 할아버지 세대들이 목숨 걸고 지키셨던 대한민국이 바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외친 도이칠란트의 우윤수는 중고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인 엄마와 도이치인 아빠와 함께 영국에서 살기 때문에 영어와 도이치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3 나라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운다리쉬 레나는 유럽 한가운데서 “세계 속에서 활동하는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멋진 국제변호사가 되겠다”면서 “대한의 자랑스런 딸로 성장할 저를 응원해 주세요!”라고 당부하여 다문화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 이하 유럽총연)가 11번 째 대회를 이어가며 유명세를 더해가고 있는 ‘유럽한인 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를 몰타한인회(회장 강금희) 주관으로 몰타 골든 튤립 비발디 호텔에서 개최했다. 대회에는 연사와 학부모, 유럽총연 총회 참가자 등 120여 여명의 한인들이 참가하였다.

대회 결과 폴란드에서 온 윤 찬(중고등부) 학생이 이 날의 최고상이자 전체 참가자 중 1인에게 수여하는 대상(외교부장관상)을 차지하고, 초등부와 중고등부, 다문화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하는 최우수상(재외동포청장상)은 우윤수(중고등부, 도이칠란트), 윤서연(초등부, 폴란드), 운다리시 레나(다문화부, 영국) 등이 수상했다.

폴란드에서 온 윤 찬과 윤서연은 남매지간으로 1등상인 대상과 2등상인 최우수상을 각각 쟁취했으며, 우윤수는 처녀 출전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는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몰타, 도이칠란트, 영국, 폴란드 등 8개국에서 20명이 출전하여 1) 나는 유럽한인  2) 자랑스런 한국, 한국인  3) 한반도 통일과 미래  4) 우리말 우리글  5) 나의 꿈 중에서 하나의 주제를 선택, 발표하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 참가 학생들은 7세 어린이부터 18세 까지의 연령대다.

대상과 최우수상 이외에도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상, 유제헌 유럽총연 회장상, 강금희 몰타한인회장상,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상, 이장석 유럽한글학교협의회장상, 고광희 민주평통 유중아지역회의 부의장상, 유덕상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장상 등 다양한 상으로 참석자 전원이 상장과 상금을 수상했다. 또한 이날 참석자 전원에게 (주) 일화 진웰스 발효홍삼 컴파운드 스틱 한 박스가 증정되었다.

행사 개회식 사회는 최영근 유럽총연 사무총장이, 웅변대회 사회는 송수정 몰타 한글학교 교사가 진행했다. 9시 30분 시작한 개회식은 국민의례, 유제헌 유럽총연 회장 인사말, 강금희 몰타한인회장 환영사,  이성호 주 이탈리아 대한민국대사 축사(최종호 총영사 대독), 유정복 안천광역시장 영상축사에 이어 이종환 심사위원장의 웅변대회 심사규정 발표가 있었다.

유제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원이 50여 명인 유럽에서 가장 작은 한인회, 유럽 최남단에 위치한 한인회, 2015년에 설립한 신생 한인회인 몰타한인회가 차세대를 위해 흔쾌히 본 웅변대회 주관을 수락해 주셔서 강금희 회장님을 비롯 임원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아울러 이번 행사를 적극 지원해 준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출전한 연사 20명과 학부형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1919년도에 한인 노동자와 고학생 35명이 주축이 되어 프랑스 슈에프에서 유럽 최초 한인단체인 재법(法)한국인회를 창립해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는 등 역할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강금희 몰타한인회장은 “이 웅변대회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소중한 기회”라면서 “오늘 여러분은 웅변을 통해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며, “몰타땅에 여러분의 웅변, 한국의 젊은 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서면축사를 통해 “유럽한인 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는 차세대 동포들이 우리말과 우리 글을 익히고 사용하면서 그 소중함을 느끼고, 이를 통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행사로 자리매김 하였다.”강조했다.

이성호 대사는 최종호 총영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실력을 뽐내는 경쟁의 자리이기도 하지만 유럽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동포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고 우의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면서, “모쪼록 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영상축사에서 “인천시는 동포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으며, 유덕상 사단법인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 회장은 서면축사를 통해 “맨주먹으로 3.1독립만세를 부르며 목숨을 바쳐 조국을 찾겠다는 18세 유관순 열사의 비폭력 저항 운동은 세계 젊은이들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유관순 리더쉽으로 우리나라의 국위를 높이 선양시키고 있다.”고 역설했다.

대회 심사위원으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윤원 네덜란드한인회장, 박미희 룩셈부르크 한인회장이 발표되고, 이종환 대표가 심사위원장으로 내용 30점, 표현력 30점, 반응 20점, 태도 10점, 청중호응도 10점의 심사기준을 발표했다. 또한 이종환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한인 청소년들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를 연발하며, 그러면서 그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11회째 이어가며, 와서 보고 배우면서 실력이 늘어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모든 연사들이 다 들 참 잘했다.”고 칭찬했다.

윤 찬과 윤서연 두 남매를 최 상위권에 당선시킨 이들의 어머니 박현주씨는 “이렇게 좋고 뜻 깊은 웅변대회가 있다는 것을 1년 전에야 알게 되었다며, 이런 웅변대회가 있다는 것을 한인사회에 널리 알려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외교부장관상) : 윤 찬(폴란드, 중고등부) ▲최우수상(재외동포청장상): 초등부 윤서연(폴란드), 중고등부 우윤수(도이칠란트), 다문화가정부 운다리쉬 레나(영국) ▲ 우수상(주이탈리아 대한민국대사상) : 초등부 민지오(오스트리아), 중고등부 양준혁(이탈리아), 다문화가정부 우하늘(이탈리아) ▲ 장려상(유럽한인총연합회장상) : 초등부 전시은(오스트리아), 중고등부 박소윤(스페인), 다문화가정부 디베네도또 줄리오(몰타) ▲ 특별상(몰타한인회장상) : 초등부 한지운(스페인), 중고등부 박지오(프랑스), 다문화가정부 리아 시바티에(프랑스) ▲ 희망상 : 초등부 박태오(프랑스, 초등부), 한지오(프랑스, 초등부) ,황예나(프랑스, 초등부) ▲ 특별상(유럽한글학교 협의회장상) : 이애나(영국, 중고등부) ▲ 특별상(평화통일상) 전지성(오스트리아, 중고등부) ▲ 특별상(인천광역시장상): 이수리(스페인, 중고등부) ▲ 특별상(유관순 열사장) : 유지안(이탈리아, 초등부).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