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악 베를린 필하모니 대공연장에서 공연

BERLIN】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우리의 종묘제례악이 도이칠란트 베를린에 울려 퍼졌다.

2022년 9월 12일 오후 8시부터 베를린 필하모니 대공연장에서 처음으로 종묘제례악이 연주됐다.

국립국악원 소속 종묘제례악 정악단 48명, 무용단 18명, 제작진 20명 등 단원 86명이 조선 왕실의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곡과 춤 전체를 선보였다.

공연하는 동안 도이치어와 잉글리쉬 LED 자막으로 관객들에게 조선왕조 조종의 문덕을 찬양하는 보태평지악 11곡과 무공을 찬양하는 정대업지악 11곡의 명칭과 내용을 알렸다.

1시간 13분여 동안의 종묘제례악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의 박수가 10분여 이어지는 커튼콜을 했다.

종묘제례악 이번 베를린 공연은 ‘베를린 음악축제(Berlin Musikfest, 8월27일-9월19일)’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수반되는 음악과 무용으로 지난 1964년 한국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다. 2008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박(拍), 편종(編鐘), 편경(編磬), 방향(方響), 피리, 대금(大琴), 축(柷), 어(敔), 해금(奚琴), 진고(晋鼓),마조촉(摩照燭), 절고(節鼓), 아쟁(牙箏), 태평소(太平簫), 편경 등 악기가 연주된다.

이날 공연에는 조현옥 주독일 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해 도이칠란트 정·재계인사, 지그문트 도이칠란트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총국장 및 베를린주재 각 국 대사  등도 함께 자리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6시에 있었던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주최 국경일 리셥센에 참석했던 친한 인사들과 동포들도 함께 했다.  대공연장 2,200객석 중 1,700여명이 자리했다.

이번 공연을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국악원과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이 2년여 간 추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베를린 필하모니의 온라인 플랫폼인 디지털 콘서트홀(DCH)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전 세계에 실황 중계됐다. 아시아 공연단의 공연이 생중계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묘제례악 공연은 DCH 가입 회원들에 한해 19일까지 일주일간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 된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베를린 공연에 이어 함부르크(17일 엘프필하모니홀), 뮌헨(23일 프린츠레겐트극장), 쾰른(26일 쾰른필하모니홀) 등 순회 연주할 계획이다.

【유 종 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