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압사사고 사망 151명 부상 82명

▲ 사진 :BILD 

서울】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  10월 29일 저녁 10시경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150명이 넘게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은 97명, 남성은 54명으로 파악됐다. 여성 사망자의 수가 남성 사망자 수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이번 참사에서 여성의 피해가 더 컸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는 사고가 일어난 곳이 경사진 골목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고 버티는 힘이 약한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30일 SBS 뉴스특보에서 “우선 사람들이 밀집 지역에 굉장히 많이 모였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또 여러 가지 주변 여건, 안 좋은 상황이 겹치고 겹쳐서 대참사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경사가 사고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사람이 인파를 보면 크게 어떤 피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 사람이 50㎏이라고 가정했을 때 100명이 있으면 5000㎏”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5톤(t)이 밀려올 경우, 마지막 사람이 밀리지 않으면 어린이나 여성 등 중간에 있는 약한 사람들의 피해가 크다”며 “여성들이나 키가 작고 약한 사람들이 압사되는 등 여러 가지 요건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100명이 밀 경우, 5톤이 미는 것이고 한 사람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계속 무너진다”며 “무너지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연속적으로 받치지 않는 한 사고는 난다”고 했다.

함은구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도 이날 YTN 뉴스특보에서 “골목이 경사지면이기 때문에 뒤에서 밀면 보통 사람들이 안 밀리려고 반대로 힘을 준다”며 “서로 역방향의 힘이 작용하다가 넘어지는 분들이 생기게 되면 그 힘이 밀리면서 중첩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함 교수는 “관련 연구를 보면, 65㎏ 정도의 사람이 100여 명 정도의 인파에 휩쓸리게 되면 약 18톤 가량의 힘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며 “집중하중이 눌리면서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돼 피해가 더 극심해지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출처 :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