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언론인 경상북도 영주시 팸투어

2022세계한인언론인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세계한인언론인협회 30여명의 회원들은 서울에서 심포지엄을 마치고 13일부터 지방 팸투어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달려간 곳은 선비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경상북도 영주시다. 때마침 영주시에서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열리고 있었다.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지난달 30일 개막돼 23일까지 24일간 영주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영주의 자랑 풍기인삼과 영주의 다양한 향토문화를 엿볼 수 있다.

박남서 영주 시장은 12일 저녁, 영주 시내 한식당에서 가진 환영 만찬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볼 수 있는 영주에 오신 세계한인언론인들을 환영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 시장은 “영주 안동 봉화를 중심으로 몇백년에 걸친 유교문화권인 이곳에는 우리 선조들의 얼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며 영주시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명산 소백산의 정기를 가득 품은 영주는 풍수가 빼어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풍기인삼을 비롯, 농산물들이 잘 자라나는 곳”이라며 “때마침 엑스포가 열려서 우리 풍기 인삼을 알리는 좋은 기회에 여기에 오신 언론인들이 풍기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심재연 영주시의회 의장, 이창구 부의장 등도 함께 해 언론인들을 환영했다.

다음 날인 13일, 세계한인 언론인들은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한창인 영주시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을 시작으로 무섬마을과 선비세상,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 등을 둘러보고 영주시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었다.

■  느리게 걷는 도시 영주, 선비의 고장

선비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경상북도 영주시는 중앙선·경북선·영동선 철도가 통과하는 소백권과 태백권 교통의 중심지다. 단양, 안동, 예천, 영월 등과 접해있어서 다른 도시와 묶어 여행을 다녀오기도 좋지만, 하루 종일 영주시를 느리게 걸으며 둘러보는 것도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도시다.

경상북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영주시는 해발 약 200m로 남북이 길고 동서로는 협소하며, 토질은 대부분이 사질양토로 각종 농산물이 잘 자란다. 특히 북부 산악지대는 사양토이기 때문에 배수가 잘되어 인삼, 사과 등의 생육에 적절한 곳이다.

영주는 특히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화엄종의 근본 도량인 부석사와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금성대군의 충절이 서려있는 금성대군 신단, 삼국시대를 읽을 수 있는 순흥벽화고분과 물 위에 뜬 연꽃모양의 무섬마을 등 많은 전통문화 유적과 얼이 깃든 곳으로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선비정신을 새길 수 있는 고장이다.

여기에 성리학의 비조이자 선비정신의 원류인 회헌 안향선생이 말씀하신 여섯 가지 실천덕목인 안자육훈(安子六訓)을 토대로 현대적인 선비정신 실천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영주시는 명실상부한 선비정신의 중심지이다.

항일의병, 독립운동 등으로 국가위난의 시기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의(義)를 실천한 고장이다. 또한 문과 급제자 수 전국 4위, 지역규모 따지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 무섬마을

영주 팸투어 일정중 처음으로 들린 곳은 외나무다리로 유명한 무섬마을이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의 우리말을 이름으로 한다. 삼면을 휘감아 도는 내성천을 따라서 은백색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주변의 얕은 산의 풍경과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여유롭게 걷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곳곳에 피어있는 꽃과 강을 보면서 천천히 걷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이 살고 있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고택을 둘러보기 좋았고, 체험관에서는 각종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고 마을 모든 고택에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진다면, 인근 자전거를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무섬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외나무다리다. 30년 전에 육지와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이 외나무 다리가 마을과 외부와의 유일한 통로였다. 마을에는 두 외나무 다리가 있는데, S자로 뻗어있는 외나무 다리가 운치있고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중심을 잡으며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다음으로 달려간 곳은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현장이었다.

“인삼,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2022. 9. 30.일부터 10. 23.일까지 24일간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에서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정문 앞에서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조직위  부원장인 이창구  영주시의회 부의장이  언론인 일행을 맞이했다.   정문으로 입장하자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언론인 방문을 환영했다.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은 고려인삼의 최초 재배지로 알려져 있으며, 태백산 및 소백산맥으로 둘러 쌓인 고원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일교차가 크고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과 대륙성 한랭기후,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에서 인심이 재배되어 육질이 단단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높아 면역력 증진 효과가 우수하다.

이 엑스포에서는 전시, 교역, 컨퍼런스, 이벤트, 체험, 관광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다채롭게 꾸며지고 있다.

전시관은 주제관, 생활과학관, 인삼미래관 등 6개관을 운영하고 포럼, 학술회의, 토크콘서트와 각종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 부석사

다시 차로 2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영주의 대표 관광지인 부석사.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매표소를 지나서 20분 가까이 걸어서 올라가면 천왕문이 나오고 그 문을 지나면 부석사가 보인다.  가파른  돌계단  총 108개를 오르면 무량수전에 이른다.   불전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아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 돌이라고 한 데서 부석사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부석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무량수전이다. 무량수전은 간결하면서도 웅장하여 우리나라 목조 건물 중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천 년의 세월이 살아 숨 쉬는 것과 같다는 무량수전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특히 무량수전 앞에 서면 소백산맥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펼쳐진다.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산책하기 좋게 길이 나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삼성각으로 내려가는 돌길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무량수전 외에도 부석사에 많은 문화재들이 존재한다.   무량수전앞 석등은 국보제17호,  삼층 석탑은 국보제249호이다.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 선비세상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선비의 고장에 걸맞게 최근 개장한 선비세상 한류체험관이다.

전세계적으로 K-문화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영주시는 7년간에 걸쳐 선비세상이라는 한류문화 체험관을 최근 개장했다. K-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으며, 우리 옛 선조들에 대한 흔적을 고루 경험하도록 만들었다.

조선의 선비처럼 자고, 입고, 먹고, 익히고, 즐기며 선비정신을 함양하고 K문화를 널리 알리는 목적으로 조성된 선비세상은 6개의 K문화(한옥, 한복, 한식, 한글, 한지, 한음악)란 주요 테마로 구성돼 있다.

영주 선비정신과 삶을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K-문화 테마파크인 셈. 이곳은 단순한 한옥마을처럼 보이지만 각 촌마다 테마에 맞는 체험과 관람 공간이 배치돼 있고 콘텐츠는 첨단매체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도록 돼 있는 게 특징이다.

선비가 그렸던 구구소한도와 난을 터치스크린으로 그릴 수 있고 풍속화속에 나의 모습을 담아 이메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영주 도령이 선비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18m 길이의 전통인형극도 관람 할 수 있다.

개장 초기라 아직은 평가하기 어렵지만, 너무나 반듯이 조성된 콘크리트 길은 우리 옛 고을의 풍류를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 소수서원 & 선비촌

다음으로 향한 곳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소수서원이다. 소수서원은 선비촌과 이어져 있다.

중종 38년(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워 서원의 효시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 된 소수서원은 수많은 유생들을 길러내었고 소중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원래 이름은 백운동 서원이었지만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건의하여 왕으로부터 소수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아 공인된 사립 고등교육기관이 되었다. 한국 최초의 사립대학교인 셈이다. ‘소수’라는 말은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닦게 하였음’이란 뜻으로 학문 부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문인 지도문으로 들어서면 유생들이 강의를 들었던 강학당, 숙박을 했던 직방재 등을 볼 수 있다.

조용한 분위기의 서원에서 공부하는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해보며 걸을 수 있었다. 영정각에는 소수서원을 나온 중요한 인물들의 영정이 보관되어있으며 소수서원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모아놓은 사료관이 있어서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소수서원을 다 구경하고 나오면 잔디공원이 나오는데, 다리 하나를 건너면 바로 선비촌과 이어진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둘러싸고 낙동강의 원류인 죽계천이 흐르고 있어 꽃과 어우러진 경치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선비촌은 우리 민족의 생활철학이 담긴 선비정신을 거양하고 전통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하여 재현해낸 마을이다. 떡메치기, 전통혼례 시연, 천연 염색, 국궁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고택에서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조선시대 마을을 그대로 복원해 추노, 공주의 남자, 해를 품은 달 등 다양한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소수서원 & 선비촌을 마지막으로 하루 동안 영주시를 돌아보았다.

명산 소백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유서 깊은 사찰과 서원들, 걷기 좋은 무섬마을까지..!

‘힐링 중심, 행복 영주’라는 영주시의 슬로건처럼 지친 마음을 제대로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주말 하루쯤은 어느 곳에서 든 힐링이 가능한 영주에서 느리게 걷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들른 인삼매장에서  맛 보게 된   인삼튀김은  정말 별미였다.  몇 일 지난 지금도  미각을 자극한다.

【한국(영주)=세언협공동취재단】 유종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