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라 시인 첫 시집 『수직과 수평 사이에 꽃이 피었다』 출간

서미라 시인이 지난 10월 서울 시산맥사에서 첫 시집 『수직과 수평 사이에 꽃이 피었다』를 펴냈다.

아우스부르크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서미라 작가는 2012년 재외동포재단에서 운영하는 ‘제14회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에서 작품 ‘글뤽아우프’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래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국민일보 신춘문예 수상 및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유럽한인문학 동인이자 시산맥시회 정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며 주옥같은 시를 세상에 내놓는다.

시집에는 1부, ‘슈바벤에서 그곳은 멀었다’ 등 16편. 2부, ‘들어보아요 바람 소리’ 등 14편.

3부, ‘사슴마을 사람들’ 등 15편. 4부, ‘나니팅게일의 아리아’ 등 15편. 전부 60편의 시가 140쪽에 수록되었다.

시인의 말

첫 시집이다

내 삶처럼 어설픈 이 시들이

나를 위로하며

여기까지 이끌고 왔다

외로운 언어 놀이는 오래 삭힐수록

고였던 물이 흘러나와

그곳에 연두가 피어나고

꽃잎처럼 명랑해지던 날들

시어들이 상상 속에

환하게 피어나기를 바란다

2023년 가을, 독일 아욱스부르크에서

서미라

추천사

첫 시집은 두근거림이다. 세상에 처음 나를 보인다는 부끄러움도 있다. 멀리 독일에서 간호사의 일을 하면서 한 편 한 편 삶과 생활에서 체득한 언어와 이미지를 끌어내어 깊이 우려낸 시들이다. 때로는 아픈 삶 속에서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지구 여행사’처럼 이 지상에 ‘푸른 버튼’을 누르면 태어나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 체험에서 얻어온 지혜와 깊이를 끌어낸 시편들과 함께 기후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시, 파독한 광부와 간호사들의 간절함이 담겨 있는 시, 역사의 아픔을 담은 시 등 다양한 소재로 시집이 구성되어 있다.

한편 이번 서미라 시집 『수직과 수평 사이에 꽃이 피었다』는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로운 맛이 난다. 그것은 시인의 진정성이 있는 서정의 색깔이 문장에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낯선 이국의 정서들도 새롭게 다가오는 이정표 같다.

“수직과 수평 사이에서 바라본 다양한 삶은 웃음 뒤에 숨겨진 외롭고 고달픈 긴 여정이었다.”라고 시작 노트에 적었듯 시인의 지난한 시간들을 찬찬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음이 시리면서도 따듯해질 것이다.

문정영(시인) 계간 『시산맥』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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