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회 ‘2023 무궁화 축제’ 라이브뮤직 형태로 대성공
한독수교 140주년, 파독광부 60주년을 기념해 – 백미현, 김혜진, 이정남(기타리스트), 최경민, 장진우, 황철모(MC) 출연
Hamburg】 함부르크한인회(회장 방미석)가 2023년 8월 26일 함부르크의 루돌프스타이너하우스에서 개최한 ‘제 10회 무궁화 축제(이하 축제)’가 대성황을 이뤘다. 한인동포와 현지인들로 3백 여석이 만석을 이루고도 자리가 부족해 서서 관람하는 관객이 다수여서 축제가 성황을 이루었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적은 수의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관객과 출연진이 혼연일체가 되어 음악에 몰입했다는 사실이 더더욱 큰 의미를 준다.
오후 4시 시작한 이날 공연은 동포사회 공연에서는 드물게 접하는 라이브 뮤직홀에서의 콘서트라고나 할까? 6명의 출연진이 악기를 다루며 대중음악을 노래하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가 연령의 경계를 뛰어 넘어 모든 계층을 매료시켰다.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괴성을 지르며 앵콜을 요청하기도 하고, 2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모인 공연장이 마치 K-POP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막걸리’라는 노래를 부를 때에는 사방에서 한국산 막걸리병, 소주병이 객석으로 전달되어 열광의 목소리와 제스츄어의 반경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축제는 임혜정 한인회 부회장 사회로 한국어와 독일어로 진행되었다. 임 사회자의 오프닝멘트에 이어 내빈소개, 국민의례가 뒤따랐다. 이날 축제는 한독 수교 140주년, 파독광부 6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내빈으로 함부르크 총영사관 정기홍 총영사, 신철식 부총영사,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 신정희 부회장, 함부르크시의회 프랑크 쉬미트(Frank Schmitt) 부의장, 마르코 비스너(Marco Wiesner) 의전장, 허채열 북부독일한인글뤽아우프회장, 최옥희 함부르크여성회장 등이 소개되었다.
방미석 회장은 인사말에서 “1883년 10월24일 독일의 협상 사절단을 태운 군함 한 척이 제물포항에 들어왔습니다. 오늘날의 인천인 제물포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어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11월 26일 양국은 한·독 통상우호항해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서로에게 이방인이었던 한국과 독일은 절친한 동반자로 성장하였습니다.”라고 또박또박 한독수교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파독 광부 60주년이라며 1960년대 조국의 열악한 경제상황하의 실업문제 탈출을 위해 고된 노동과 싸워야 했던 1세대들에게 감사하며 찬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온 연예인 6명을 일일이 소개하며 그들과 더불어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희망했다. 끝으로 그는 출연진을 위해 직접 김치 100kg을 담아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정기홍 총영사는 축사에서 무궁화 축제를 위해 한국 음악인들을 초청한 방미석 한인회장에게 큰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2023년 올해는 한독수교 140주년, 파독광부 60년이란 큰 의미 있는 해라고 강조하면서 허채열 회장의 북부독일 글뤽아우프회 행사와 함부르크 개항축제를 올해 함부르크에서 한국인 관련 의미 있는 큰 행사 2개로 꼽았다. 함부르크 개항 축제에는 3일간 120만 명이 참여하고, 주빈국으로 참여한 부산시 부스에만 25만 명이 참여해 단기간에 가장 많은 독일인에게 한국을 홍보한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정 총영사는 세계정세가 심상치 않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미⸱중 간 긴장과 갈등을 들며 변화의 초입,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은 격변기에 작고 지엽적인 문제에 몰입하지 말고 큰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읽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이 변하는 이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포용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성숙한 커뮤니티가 되기를 기대했다. 끝으로 그는 함부르크 한인회의 즐거운 무궁화축제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되는 멋진 공연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함부르크시의회 프랑크 쉬미트(Frank Schmitt) 부의장은 축하인사에서 ‘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한 한국인이 도이칠란트 함부르크에 살아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하 인사에서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동포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한 많은 행사를 개최해 기쁘다며, 오늘 무궁화 축제를 위해 수고하는 방미석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지난 주 총연합회 주최 광복절 경축행사에 천 여 명이 참여했으며, 그 자리에서 방 회장은 대사 표창을 받았다면서 방 회장은 동포사회를 위해 늘 솔선수범하며 동포 단체의 발전을 위해 애쓴다고 추켜세웠다. 정 회장은 동포 1세대 복지문제와 관련해 한국정부에 보낼 서명운동을 벌리고 있다며 많은 지지를 당부했다.
신철식 신임 부총영사가 부임인사를 했다. 이번이 2번째 함부르크 총영사관 근무라는 신 부총사는 첫 번째 부임은 외환위기로 1999년 3월 주함부르크총영사관이 폐쇄되었다가 2008년 3월26일 재개관될 당시, 2007년 12월 부임하여 재개관 준비작업을 하였다고 밝혔다.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는 신 부총영사는 함부르크를 제 2의 고향이라고 소개했다. 주함부르크총영사관은 1964년 8월 개관한 유럽내 최초의 한국총영사관이다.
축사의 시간이 지나고 MC인 황철모와 임혜정 사회로 훌륭한 기타리스트이며 싱어송라이터로 소개받은 이정남이 무대에 올라 ‘친구’와 자작곡인 ‘박수’를 열창했다.
이어 슬픔과 기쁨을 아는 가수 김혜진이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입니다.”로 시작하는 노사연의 ‘바램’과 ‘타향살이’, 김연자 노래 ‘아무르파티’로 인기몰이를 했다.
독도홍보가수이자 항상 즐거운 가수 최경민이 강진의 ‘막걸리 한잔’과 k.man (케이맨)의 ‘파란우산’ 박상철 노래 ’무조건‘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80년대 90년대 통키타 가수 백미현이 ‘난 바람 넌 눈물’과 송창식 노래 ‘고래사냥’, 윤복희가 부른 ‘여러분’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백미현은 자신이 아직 미혼이라며 80넘은 노모가 딸이 이번 독일 공연길에 짝쿵을 찾아서 독일에 눌러 앉기를 바란다고 고백해 모두의 폭소를 자아냈다.
끝으로 출연진 모두 무대에 올라 이정남의 기타반주, 장진우의 드럼과 탬버린 반주에 맞춰 다함께 안치환의 노래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신중현 작사 작곡의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정 명 옥, 이 순 희 기자】